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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은프레닝 주상복합 ‘가능’ 초고속 승인

등록 2007-07-17 09:34수정 2007-07-17 11:03

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번지 일대 땅에 들어선 브라운스톤 천호의 모습. 이 지역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12월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번지 일대 땅에 들어선 브라운스톤 천호의 모습. 이 지역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12월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형·처남 회사인 다스의 자회사 성내동 땅 대규모 공동건축 ‘불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강동구 요청 20일만에 일사천리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홍은프레닝이 서울 강동구 성내동 땅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초고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은프레닝은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로, 이 땅에 주상복합건물인 브라운스톤 천호를 지어 막대한 개발이익을 올렸다.

지구단위계획 변경=홍은프레닝은 지난 2003년 3~9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 일대 여섯 필지의 땅을 사들였다. 홍은프레닝은 이 땅에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인 브라운스톤 천호를 지었고, 현재 강동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홍인프레닝이 이 땅을 사들일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지역은 2001년 6월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구단위계획상엔 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여섯 필지 가운데 네 필지는 모두 ‘단독건축’, 두 필지는 ‘공동건축 권장’으로 돼 있었다. 여섯 필지에 각각 5개의 작은 건물을 지을 수는 있었지만,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하나의 큰 건물을 지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은프레닝은 땅을 산 뒤 2003년 12월12일 여섯 필지를 하나로 묶어 공동건축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구민 제안’을 강동구에 냈다. 이에 구는 주민공람과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2004년 5월10일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요청했고, 시는 20여일 만인 같은해 6월1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런 요청을 받아들였다.

초고속 일 처리=시 공무원들과 건축업계에서는 이런 일 처리 속도가 비상식적으로 빠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에서 시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하면, 시는 내부의 관계 부서는 물론 교육청,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 외부기관과 협의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협의를 거치는 내·외부기관만 20여군데에 이른다. 관계 부처에서 검토의견을 보내오면, 시는 이를 다시 구로 내려보내 구의 의견을 또 묻는다. 구에서 다시 의견을 보내온 뒤에야 시는 이를 종합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서울시의 도시계획 담당 직원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는 데만 20일에서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가 요청한 때부터 최종적으로 변경 결정이 날 때까지 두 달은 걸린다”고 말했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보통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려면 구에서만 여섯 달, 시에서 또 여섯 달 정도가 걸린다”며 “시에서 20일 만에 처리해, 변경 신청에서부터 결정까지 여섯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위원장은 제2부시장이고, 최종 결정권자는 시장이다.

확정이익금 150억=홍은프레닝은 2004년 9월14일 변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구에 건축허가 승인 신청을 냈고, 10월12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나아가 이 땅은 2005년 12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앞서 홍은프레닝은 땅을 모두 사들인 시점인 2003년 9월께 이수건설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을 제안했다. 이들 필지를 합쳐 하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도 하기 전이다. 이수건설은 같은해 10월 이를 받아들였다. 건축허가가 이뤄진 2004년 홍은프레닝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수건설로부터 △토지비에 대해 154억원 △사업 관련 확정이익금 150억원을 보장받고 어음을 받았다. 이 가운데 토지 쪽 약속어음은 다스에서 들어온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다스 쪽에 양도됐다.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간 브라운스톤 천호의 분양률은 상가의 경우 70%(전체 122개), 오피스텔은 80%(143개) 정도다. 이수건설 분양관리팀 박상현 차장은 “분양이 100% 완료되면 25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150억원을 홍은프레닝 몫으로 상정해 놨다”고 말했다.

유신재 최원형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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