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번지 일대 땅에 들어선 브라운스톤 천호의 모습. 이 지역은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12월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형·처남 회사인 다스의 자회사 성내동 땅 대규모 공동건축 ‘불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강동구 요청 20일만에 일사천리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강동구 요청 20일만에 일사천리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홍은프레닝이 서울 강동구 성내동 땅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초고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은프레닝은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로, 이 땅에 주상복합건물인 브라운스톤 천호를 지어 막대한 개발이익을 올렸다. 지구단위계획 변경=홍은프레닝은 지난 2003년 3~9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 64-13 일대 여섯 필지의 땅을 사들였다. 홍은프레닝은 이 땅에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인 브라운스톤 천호를 지었고, 현재 강동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홍인프레닝이 이 땅을 사들일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지역은 2001년 6월 제1종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구단위계획상엔 홍은프레닝이 사들인 여섯 필지 가운데 네 필지는 모두 ‘단독건축’, 두 필지는 ‘공동건축 권장’으로 돼 있었다. 여섯 필지에 각각 5개의 작은 건물을 지을 수는 있었지만,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하나의 큰 건물을 지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은프레닝은 땅을 산 뒤 2003년 12월12일 여섯 필지를 하나로 묶어 공동건축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구민 제안’을 강동구에 냈다. 이에 구는 주민공람과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2004년 5월10일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요청했고, 시는 20여일 만인 같은해 6월1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런 요청을 받아들였다. 초고속 일 처리=시 공무원들과 건축업계에서는 이런 일 처리 속도가 비상식적으로 빠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에서 시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하면, 시는 내부의 관계 부서는 물론 교육청, 소방방재청, 경찰청 등 외부기관과 협의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협의를 거치는 내·외부기관만 20여군데에 이른다. 관계 부처에서 검토의견을 보내오면, 시는 이를 다시 구로 내려보내 구의 의견을 또 묻는다. 구에서 다시 의견을 보내온 뒤에야 시는 이를 종합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서울시의 도시계획 담당 직원은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는 데만 20일에서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가 요청한 때부터 최종적으로 변경 결정이 날 때까지 두 달은 걸린다”고 말했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보통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려면 구에서만 여섯 달, 시에서 또 여섯 달 정도가 걸린다”며 “시에서 20일 만에 처리해, 변경 신청에서부터 결정까지 여섯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위원장은 제2부시장이고, 최종 결정권자는 시장이다. 확정이익금 150억=홍은프레닝은 2004년 9월14일 변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구에 건축허가 승인 신청을 냈고, 10월12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나아가 이 땅은 2005년 12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앞서 홍은프레닝은 땅을 모두 사들인 시점인 2003년 9월께 이수건설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을 제안했다. 이들 필지를 합쳐 하나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도 하기 전이다. 이수건설은 같은해 10월 이를 받아들였다. 건축허가가 이뤄진 2004년 홍은프레닝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수건설로부터 △토지비에 대해 154억원 △사업 관련 확정이익금 150억원을 보장받고 어음을 받았다. 이 가운데 토지 쪽 약속어음은 다스에서 들어온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다스 쪽에 양도됐다.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간 브라운스톤 천호의 분양률은 상가의 경우 70%(전체 122개), 오피스텔은 80%(143개) 정도다. 이수건설 분양관리팀 박상현 차장은 “분양이 100% 완료되면 25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150억원을 홍은프레닝 몫으로 상정해 놨다”고 말했다. 유신재 최원형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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