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엔 따로 언관 둘 필요없어"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10일 "수많은 정치인과 지식인과 언론인들이 저를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는 간신배처럼 묘사했다"며 "그들은 대통령을 학정을 펴는 폭군처럼 그리면서 저를 그런 대통령을 무조건 비호하고 비위를 맞추는 광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오는 12일 출간될 저서 `대한민국 개조론'의 서문인 `프롤로그:단성소(丹城疏)'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신하로서 일한 5년간 저는 여론조사를 통해 표출되는 다수 국민의 견해를 거역하고 싶은 강한 충동에 사로잡힌 때가 많았고 가끔은 실제로 그렇게 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오히려 그들이 왕인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흐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인과 지식인들 역시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국민의 이익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하고 자기가 왕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자기 권력과 욕망 충족을 추구하기도 하는 매우 이기적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시대와는 달리 대한민국에는 따로 언관을 둘 필요가 없다. 아직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은 언론과 집회의 자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한다"면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고 국민여론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몇몇 거대신문사의 경영진과 편집인들은 공평무사한 언관이 아니고 공익과 동시에 사적인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경영진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선 중기 학자 조식 선생이 임금의 잘못을 비판하며 올린 `단성소' 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오늘날 단성소를 마음에 새겨야 할 사람이 대통령 혼자만인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길게 보면 언제나 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매순간 모든 문제들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히틀러와 같은 희대의 범죄자도 선거에서 독일국민의 선택을 받아 합법적으로 권력을 차지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이 책에 대해 보도한다면 많은 언론들이 `노의 남자 유시민, 여전한 언론 탓' 또는 `유시민 전 장관, 이젠 국민 탓까지'라고 제목을 뽑을 지 모르겠지만 누구 탓을 하려는 게 아니라 토론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국민을 존중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아부하면서 자기의 권력을 키워나가는 일부 정치인과, 일부 언론인과, 일부 지식인들의 이른바 포퓰리즘 또는 인기영합주의에 맞서 제 나름의 `단성소'를 올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만약 이 책에 대해 보도한다면 많은 언론들이 `노의 남자 유시민, 여전한 언론 탓' 또는 `유시민 전 장관, 이젠 국민 탓까지'라고 제목을 뽑을 지 모르겠지만 누구 탓을 하려는 게 아니라 토론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국민을 존중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아부하면서 자기의 권력을 키워나가는 일부 정치인과, 일부 언론인과, 일부 지식인들의 이른바 포퓰리즘 또는 인기영합주의에 맞서 제 나름의 `단성소'를 올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