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6일 "반한나라당 세력을 묶는 잡탕식으론 한나라당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급진적인 세력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당을 만들 때는 역사적인 정통성을 계승할 때 힘이 생기는 것이며 그 정통성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검증 논란과 관련, "이는 한나라당은 물론 우리 정치에 어두운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언론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해 철두철미하게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무거운 책임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고 임기 말 국가지도력이 실종되는 사례가 거듭되고 있다"며 "국가리더십 회복을 위해선 중앙권력을 의회와 나누고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실천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돼 내각을 구성토록 하고 국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복지, 교육 등 민생 정치는 의회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공약인 이원정부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은파 박종국 기자 sw21@yna.co.kr (대전.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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