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탈당후 대통합의 `마중물'을 자임해온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대선출마를 선언,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게 됐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정부 5년과 참여정부 5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국민은 아직 배가 고프다"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찍었던 국민의 열망을 다시 모아 정통성 있는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이전투구식 추악한 경선이 아니라 정책과 노선 중심의 페어 플레이를 치러내면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12월에 이긴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대기업의 이권과 정보를 이용, 수천억원을 축재한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국민은 법질서를 유린하고 외국 법정에서 피의자가 돼 있는 인물을 결코 국가 지도자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 직위를 이용해 자신과 친인척의 이익을 도모한 의혹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을 모욕하는 일로, 미국 같으면 천만달러 써서 선거법 위반하고 하원의원직을 박탈당한 정치인이 대통령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노 대통령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는 사람으로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개입한다고 해서 (후보들한테) 득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 정부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페이스로 간다면 점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범여권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에 "경선을 팽팽하게 하려면 후보가 너무 많으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정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신(新) 중도'의 가치를 내세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끌어안는 범여권의 주류임을 부각시킴으로써 각각 비노(非盧), 친노(親盧) 주자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당 정세균,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대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권 현역의원만 89명이 몰려 우리당 최대주주 출신으로서 `세과시'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참석인원은 지난달 17일 손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출범식에 참석한 현역의원 규모(65명)를 앞지르는 것이다. 또 `운하를 파는 대신 달나라 시대를 열겠다'며 미래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한나라당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4일 시작되는 `정책대장정'을 통해 세확산과 지지층 복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전 의장은 이르면 다음주 우리당, 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이뤄진 캠프 구성을 마무리짓고 명실상부한 `대통합 후보'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범여권 주자간 세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세 확산이 녹록지 않은 데다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지지율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0년간 청산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중용의 통합의 시대로 가야할 때로, 그 점에 있어서 제가 경쟁력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한나라당 쏠림 구조가 시정되면 지지율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우리당 정세균,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대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권 현역의원만 89명이 몰려 우리당 최대주주 출신으로서 `세과시'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참석인원은 지난달 17일 손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출범식에 참석한 현역의원 규모(65명)를 앞지르는 것이다. 또 `운하를 파는 대신 달나라 시대를 열겠다'며 미래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한나라당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4일 시작되는 `정책대장정'을 통해 세확산과 지지층 복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전 의장은 이르면 다음주 우리당, 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이뤄진 캠프 구성을 마무리짓고 명실상부한 `대통합 후보'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범여권 주자간 세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세 확산이 녹록지 않은 데다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지지율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0년간 청산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중용의 통합의 시대로 가야할 때로, 그 점에 있어서 제가 경쟁력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한나라당 쏠림 구조가 시정되면 지지율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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