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공방 뒤 이명박 수세
“이젠 미래비전 놓고 싸움”
“이젠 미래비전 놓고 싸움”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꿈틀대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해 10월 이후 9달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5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박근혜 후보는 20%대에서 꼼짝않던 지지율이 30%에 근접하고 있다.
◇ 지지율 변화, 얼마나?= 6월 들어 여론조사를 실시한 11개 언론사의 조사결과를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단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지율이 하락(-2.6%P~-11.1%P)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박 후보는 단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지율이 상승(0.4%P~6.9%P)했다. 특히 이 후보는 검증 문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5일 이후 조사에선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초만 해도 20%포인트 이상 차이났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대 초반으로 줄어들었다. 일부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에 근접한 4~5%포인트까지 접근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지각변동이 더 심하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지난 16일 조사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후보가 40.5% 지지를 얻어 35.3%를 얻은 이 후보를 역전했다.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 20일 조사에서도, 박 후보와 이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38.4% 대 33.5%로 역전됐다. 이 후보가 17.3%포인트나 빠지고, 박 후보는 9.9%포인트 상승한 탓이다.
◇ 지지율 변화, 원인은?= 한나라당 경선 시작과 함께 불거진 검증 공방이 이 후보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5일 이 후보의 비비케이(BBK) 사건 연루 의혹이 본격 제기된 이후, 이 후보 처남과의 옥천땅·양재동 건물 거래 의혹(14일), 그리고 이 후보의 위장전입 사과(16일) 등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수세에 몰린 데다, 토론회 이후 봇물처럼 터진 대운하 비판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대해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이 후보의 브랜드인 저돌성·추진력·돌파력이 수동적·방어적인 이미지로 비친 데다, 검증 국면에서 청와대와 싸움을 의도적으로 걸고 있는 모습이 옹색한 측면이 있다”며 “박 후보의 경우 여자지만 장부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 지지율 변화, 전망은?= 김정혜 코리아리서치센터 상무는 “추세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회복하는 게 쉽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두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가 현재의 수세 국면을 벗어날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하락세가 멈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당 검증위 청문회가 두 후보의 지지율 싸움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 이명박 쪽 “바닥 쳤다” 박근혜 쪽 “7월 대역전”
▶ 승패 아직 일러…7월 당 청문회가 분수령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두 후보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가 현재의 수세 국면을 벗어날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하락세가 멈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당 검증위 청문회가 두 후보의 지지율 싸움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 이명박 쪽 “바닥 쳤다” 박근혜 쪽 “7월 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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