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이주호(오른쪽부터) 간사와 김명곤단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한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검증위가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의 ‘위장전입 투기의혹’과 ‘정수장학회 탈세의혹’에 대해 “근거 없다”며 “의혹이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의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22일 국회 기자실에서 중간브리핑을 갖고 조사가 마무리된 두 사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공식검증기구인 국민검증위가 두 유력후보에 대해 ‘의혹이 해소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두 후보에 대한 ‘위장전입’과 ‘정수장학회’ 의혹은 이제 사라질 것인가? 상황은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각각 “면죄부 주기”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증위 “이명박 후보 해명은 사실로 확인됐다…의혹 해소됐다”
이 간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전 시장이 시인·사과한 위장전입에 대해 “6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총 24회의 주소지 이전 중 실제 주소지 이전은 21회”라며 “이 중 내 집 마련을 위한 주소지 이동 6회, 현대건설 제공 아파트 입주 3회, 논현동 주택 전입 4회,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종로구 이전 3회와 자녀 입학을 위한 전입 4회 및 아들 중학교 입학을 위한 부인만의 전입 1회라는 이 후보측 해명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 후보의 주소지 이전은 자녀입학이나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목적 이외의 부동산투기 등 다른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증위 “박근혜 후보 ‘절차상 하자 없다’ 의혹 해소됐다” 이주호 간사는 박 전 대표의 경우 정수장학회 이사장 재직시인 95년 9월부터 99년12월까지 급여를 섭외비 명목으로 지급받아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는 기밀비지급규칙에 따라 섭외비를 지급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면서 “당시 세무서도 섭외비가 탈루소득이라고 적극적으로 판단하지 않았고 법인세법이 개정된 98년 이전의 섭외비에 대해서는 소득세 납부의무가 없었다고 볼 수 있음에도 박 후보가 섭외비 전액에 대하여 소득세를 자진 납부한 점을 볼 때 소득세 탈루의혹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횡령 및 재단 사유화 의혹에 대해서도 “박 후보가 퇴직시까지 일주일에 2~3차례 출근했다는 진술이 있고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이사회를 주재했다는 이사회 의사록도 있어 출근하지 않고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1500개 넘는 댓글 달며 “검증위는 변태적 검증”
이번 중간 발표의 결과는 두 후보쪽 해명을 검증위가 그대로 받아들여 “의혹이 해소됐다”고 밝힌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이규의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과 검증위원회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성명을 내어 “한나라당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전혀 해소되지 못했다”며 “해소됐다면 한나라당내에서도 극소수 지도부만 해소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직설적이고 뜨겁다. 네이버에 실린 연합뉴스 기사 “한나라 검증위 "위장전입, 정수장학회 의혹 해소"”에는 몇시간에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으며, 성토장이 되었다. 그 중 다수의 의견은 한나라 검증위가 한 것은 ‘검증’도 ‘변호’도 아닌 ‘변증(변태적 증명)’이라는 주장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검증위 “박근혜 후보 ‘절차상 하자 없다’ 의혹 해소됐다” 이주호 간사는 박 전 대표의 경우 정수장학회 이사장 재직시인 95년 9월부터 99년12월까지 급여를 섭외비 명목으로 지급받아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는 기밀비지급규칙에 따라 섭외비를 지급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면서 “당시 세무서도 섭외비가 탈루소득이라고 적극적으로 판단하지 않았고 법인세법이 개정된 98년 이전의 섭외비에 대해서는 소득세 납부의무가 없었다고 볼 수 있음에도 박 후보가 섭외비 전액에 대하여 소득세를 자진 납부한 점을 볼 때 소득세 탈루의혹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횡령 및 재단 사유화 의혹에 대해서도 “박 후보가 퇴직시까지 일주일에 2~3차례 출근했다는 진술이 있고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이사회를 주재했다는 이사회 의사록도 있어 출근하지 않고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1500개 넘는 댓글 달며 “검증위는 변태적 검증”
네이버의 기사에 달린 누리꾼 댓글. 대부분이 한나라 검증위의 발표를 성토하고 있다.
이번 중간 발표의 결과는 두 후보쪽 해명을 검증위가 그대로 받아들여 “의혹이 해소됐다”고 밝힌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이규의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과 검증위원회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성명을 내어 “한나라당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전혀 해소되지 못했다”며 “해소됐다면 한나라당내에서도 극소수 지도부만 해소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직설적이고 뜨겁다. 네이버에 실린 연합뉴스 기사 “한나라 검증위 "위장전입, 정수장학회 의혹 해소"”에는 몇시간에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으며, 성토장이 되었다. 그 중 다수의 의견은 한나라 검증위가 한 것은 ‘검증’도 ‘변호’도 아닌 ‘변증(변태적 증명)’이라는 주장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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