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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BBK 관련 두 회사 정관도 이명박 의결권 보유 명시”

등록 2007-06-20 20:43수정 2007-06-21 10:46

정무위 치열한 공방
김현미의원, 정관 위조 반박에 재반박
한나라 의원들은 “이후보는 무관”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20일 국회 정무위에서 다시 논란이 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의혹을 키우려 애썼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미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끝났다”며 이명박 후보를 적극 옹호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정무위 회의에서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 후보의 의결권을 보장한 비비케이 정관이, 이 후보가 설립한 엘케이이(LKe)뱅크·이뱅크증권중개의 정관 내용과 일치한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정관은 ‘과반수의 결의에는 발기인인 이명박 및 김경준이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이명박 및 김경준이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돼 있다. 윤 원장으로부터 “(특정인의 의결권을 보장한) 이런 형식의 정관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답변을 받아낸 김 의원은 “보통 건설회사가 시행사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서에 이런 내용을 집어넣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후보가 건설업에서 통용되는 내용을 금융업 정관에 집어넣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관계된 엘케이이(LKe)뱅크, 비비케이, 이뱅크증권중개 등 3개사 정관의 이사회 조항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전 시장이 비비케이와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관계된 엘케이이(LKe)뱅크, 비비케이, 이뱅크증권중개 등 3개사 정관의 이사회 조항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전 시장이 비비케이와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 후보 진영은 그동안 “비비케이는 김경준씨의 회사로,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연관성을 부인하며 해당 정관은 조작됐다고 말해 왔다.

김영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옵셔널벤처스(비비케이의 후신) 주가조작 사건과 이명박 후보가 무관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경준씨의 주가조작은 2000년 12월부터 2002년 2월 사이에 엘케이이뱅크 계좌 등을 동원해 이뤄졌는데, 2000년 2월부터 2001년 4월까지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었던 시기와 겹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쪽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의 관계를 정리한 이후에 이뤄진 일”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해 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주가 조작을 위해 (엘케이이뱅크) 계좌를 사용한 것이라면 (김경준씨가) 이 전 시장의 허락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진수희), “건설업계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 후보의 젊은 사람에 대한 믿음과 열정이 엉뚱한 사기 사건으로 변질된 점이 안타깝다”(김양수)며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윤증현 원장은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하도 주장이 상반돼 솔직히 말해서 판단이 혼돈스럽다”며 “여러 의원님들이 말씀하신 것과 저희 답변을 통해서 결국 판단은 국민들께서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의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날 정무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바보인가. 그런 것까지 다 조사했는데도 주가 조작은 김경준 단독 범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느냐”며 “사소한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김태규 조혜정 기자 dokbul@hani.co.kr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단순한 금융사기 사건인 비비케이(BBK) 사건을 누군가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이명박 전 시장의 한 젊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 이 사건이 엉뚱한 사건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단순한 금융사기 사건인 비비케이(BBK) 사건을 누군가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이명박 전 시장의 한 젊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 이 사건이 엉뚱한 사건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BBK 사건은?
주가조작해 384억원 빼돌려

비비케이(BBK)는 1999년 4월 재미동포 김경준(41)씨가 세운 투자자문회사다. 김씨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리카 김의 동생이다.

김씨는 이 후보와 함께 2000년 2월 30억원씩을 투자해 ‘엘케이이(LKe)뱅크’라는 사이버 종합금융회사를 설립한다. 비비케이는 이 회사의 자산운용 자회사로 편입된다.

엘케이이뱅크가 설립된 지 1년여 만인 2001년 4월, 금융감독원은 김씨가 역외펀드 운용 보고서를 위·변조한 사실을 밝혀내고 비비케이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한다. 이 후보는 그해 4월18일 엘케이이뱅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김씨는 뉴비전벤처캐피탈(옛 광은창투)을 인수하고 비비케이의 이름도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바꾸면서 주가를 조작한다. 그는 2000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26개 역외펀드 계좌 등 총 38개 계좌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식을 고가 매수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처럼 속여 주가를 폭등시켰다. 김씨는 2001년 12월 회삿돈 384억원을 갖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김씨는 2004년 미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현재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에 있다.

여권에선 김씨가 주가조작을 시작한 초기 5달 동안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 대표직에 있었던 점을 들어,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한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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