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틀 갖추면 ‘합당’수순 밟을듯
통합 추진시한(14일)을 맞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통합 기한을 한 달 정도 연장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14일 최고의결기구인 당 지도부-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정치권·시민사회·전문가 그룹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합신당 창당 흐름을 지지하며, 열린우리당은 대통합신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결의할 예정이라고 서혜석 대변인이 13일 밝혔다.
이는 시민사회 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을 중심으로 대통합신당의 틀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을 ‘질서있게’ 해체하는 방식인 셈이다.
당내에서는 “통째로 옮기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인식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친노 그룹을 포함해 당의 자산 전체를 신당으로 옮기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합당 형식을 취하면 비례대표 의원들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친노 의원들도 대체로 이런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파 의원 상당수는 탈당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의원이 14일 탈당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미 탈당을 공언한 김덕규·문학진·정봉주 의원 등도 예정대로 15일 탈당하기로 했다. 문희상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지역 의원들, 홍재형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의원들도 15일 이후 탈당하는 등 그룹별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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