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 경선후보 ‘한겨레’ 인터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의 검증 공세를 두고 “(박 전 대표 쪽이) 여권 자료를 갖고 나를 공격한다”며 “금도를 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박 전 대표 쪽과 여권과의) 커넥션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공세는) 한나라당 분열공작에 놀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계속 공격하는 데 대해 “임기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면서 선거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 중립이 훼손되면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 진영을 겨냥해 “(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을 검증한) 수자원공사 보고서도 그렇고, 8천억원 (명의신탁) 건도 여당에서 나왔다고 본인(박 전 대표 캠프의 곽성문 의원) 스스로 이야기했다”며 “증거는 없지만 (정치적으로) 악이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형(이상은)과 처남(김재정)이 공동 설립한 현대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시장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당시(1987년) 현대자동차가 그런 회사(다스와 같은 국산 부품회사)를 수십개 만들어 국산화하려고 애썼을 때다. (내가 회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공장 건설공사까지 해줬다. 그 회사가 (명의 신탁한) 내 회사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 현대 안에서 비밀 유지가 되겠나. 정주영·정세영씨가 다 아는데 …”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다스가 190억원을 비비케이(BBK)에 투자하는 데 이 전 시장이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두고도 “(비비케이 한국지사장인) 김경준씨가 다스 사장을 직접 만나 펀드 가입을 이끌어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다스의 비비케이 펀드가입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이렇게 (나를 비판)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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