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16개 시도 평준화 여부 투표 자율성 침해"
박 "서울시장 때 시교육청 전입금 왜 안줬나"
박 "서울시장 때 시교육청 전입금 왜 안줬나"
한나라당이 검증공방의 `포연'에 휩싸인 가운데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양대 대선주자가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차 정책토론회에서 교육.복지분야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투자운용사 BBK 연루 의혹과 8천억원 차명재산 실존 여부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 전 시장과 검증공방 속에서 `침묵'을 지켜온 박 전 대표가 한자리에서 만나 정책대결 2라운드를 가진 것.
박 전 대표가 토론회장에 5분 늦게 입장하고, 단상에서 먼저 기다리던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은 것은 검증공방에서 비롯된 양측의 앙금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상호 토론에서 고교 평준화 문제를 놓고 가장 극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우선 박 전 대표의 `16개 시.도별 고교 평준화 유지 여부 투표' 공약을 놓고 이 전 시장은 "명백히 반대"라면서 "16개 시도에서 투표를 했는데 그 중 40%가 자립형 사립고를 원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공격했다.
투표를 했을 때 오히려 교육의 자율성이 짓밟힐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광역 시도에 일임하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전 시장이 "평준화의 기본취지는 살리되, 부분적으로 경쟁을 도입하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자 박 전 대표는 "그건 평준화를 유지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이 상호토론 시간에 박 전 대표에게 던진 첫 질문이 영육아 보육비 문제였던 것도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1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특강에서 "애 셋은 나아봐야 교육을 말할 자격이 있다"는 보육 발언 논란과 맞물리는 발언이었기 때문. 이 전 시장은 "고령화 시대 저출산 시대가 돼서 아이를 제일 적게 낳는 나라가 됐다"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가장 큰 복지정책의 과제가 영육아 교육"이라며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여성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보육비 만큼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모든 영아의 교육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받아 넘겼다 그러나 방청석에 있던 박 전 대표측은 "의도적 질문아니냐"며 못마땅해 했고, 이 전 시장측은 "당시 발언이 저출산 고령화를 얘기하면서 나왔던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서울시장으로 계실 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법정 전입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시교육청과 법정다툼을 벌인 이유가 뭐냐"고 지적한 것은 직접적인 공세였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중앙정부와 마찰이 많았다"며 "서울시 자율에 맞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계속 정치적 마찰이 많아 전략적으로 투쟁한 것이었다"고 맞받았다. 다만, 이 전 시장은 최근의 치열한 검증공방을 의식한 듯 발언 도중에 "고진화 의원에게 질문하려고 준비했던 것을 박 전 대표가 똑 같이 하는 것을 보니 나와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다행이다"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박 전 대표는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광역 시도에 일임하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전 시장이 "평준화의 기본취지는 살리되, 부분적으로 경쟁을 도입하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자 박 전 대표는 "그건 평준화를 유지하자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이 상호토론 시간에 박 전 대표에게 던진 첫 질문이 영육아 보육비 문제였던 것도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1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발전정책포럼' 창립대회 특강에서 "애 셋은 나아봐야 교육을 말할 자격이 있다"는 보육 발언 논란과 맞물리는 발언이었기 때문. 이 전 시장은 "고령화 시대 저출산 시대가 돼서 아이를 제일 적게 낳는 나라가 됐다"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가장 큰 복지정책의 과제가 영육아 교육"이라며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이 질문에 담담한 어조로 "여성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보육비 만큼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모든 영아의 교육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받아 넘겼다 그러나 방청석에 있던 박 전 대표측은 "의도적 질문아니냐"며 못마땅해 했고, 이 전 시장측은 "당시 발언이 저출산 고령화를 얘기하면서 나왔던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게 "서울시장으로 계실 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법정 전입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시교육청과 법정다툼을 벌인 이유가 뭐냐"고 지적한 것은 직접적인 공세였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중앙정부와 마찰이 많았다"며 "서울시 자율에 맞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계속 정치적 마찰이 많아 전략적으로 투쟁한 것이었다"고 맞받았다. 다만, 이 전 시장은 최근의 치열한 검증공방을 의식한 듯 발언 도중에 "고진화 의원에게 질문하려고 준비했던 것을 박 전 대표가 똑 같이 하는 것을 보니 나와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다행이다"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박 전 대표는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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