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정두언 의원 공천 발언' 공개반박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은 4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정두언 의원이 자신 등을 지칭하며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살생부를 들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느냐"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원의 `총선 출마' 운운 발언은 이른바 공천 살생부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8월 경선승리, 9월 임시전대에서 당권장악, 내년 공천 좌지우지 식으로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떠도는 `줄세우기 협박용' 시나리오의 일단을 내비친 게 아닌가 "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곽 의원은 "공천권은 특정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윤리위는 당헌정신을 위배하고 동료의원을 공개협박하는 정 의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또 "본인은 사석에서 이 전 시장과 가까운 친인척의 재산을 합치면 수천억원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고 이런 문제를 검증을 통해 걸러내야 하는 일이 아닌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전 시장 아킬레스건이 재산문제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혹시 본 의원이 천기를 누설했기 때문에 괘씸죄에 걸린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곽 의원은 "정 의원의 록(rock)음악에 대한 열정, 금강산 여행 동행 등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만 어제 발언은 도를 지나친 것"이라며 "나 역시 이 전 시장 캠프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들은 바 없지 않지만 취중 객담 정도로 이해하려 노력해왔으며, 정 의원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며 추후 대응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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