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완충지대' 역할 자임 막판 역전 노릴 듯
한나라당 3선 중진인 홍준표 의원은 22일 "오는 일요일(27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주말께 경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에게는 이미 경선에 나간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경선에 합류할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의 '2강-2약' 경선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그는 27일 출마 선언에서 성인 1인 1주택제와 토지소유 상한제 등의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 출마 명분에 대해 "지금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중도개혁 성향의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탈당한 이후 실종됐던 당내 '완충지대'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모래시계 검사'로 잘 알려진 홍 의원은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해 당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저돌적 스타일의 의정활동으로 'DJ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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