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비전대회 29일 광주부터…경부대운하 등 쟁점
한나라당의 경선규칙 확정을 계기로,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가 90여일간의 경선레이스를 위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경선규칙을 둘러싼 논란이 ‘몸풀기’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제 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표쪽은 우선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을 돌며 50여차례 당원간담회를 진행해온 박 전 대표는 이달 말부터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전북·전남 지역으로 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박 전 대표쪽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중립 또는 ‘친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당협운영위원장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며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약속’은 대부분 이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대전·부산·강원 등 전국 당원들을 부지런히 접촉해온 이명박 전 시장은 앞으로는 ‘민심으로 당심을 이끈다’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어 정부 혁신,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등의 공약을 불지펴 나간다는 것이다. 오는 30~31일에는 지역으로 ‘교육투어’에도 나선다.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대전·서울을 돌며 열리는 정책비전대회는 두 진영이 맞붙어 서로의 콘텐츠를 검증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경부대운하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 쪽은 경제적 타당성·환경 파괴 등 경부대운하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따질 방침이다. 박 전 대표 쪽은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의 명확한 입장을 물어 누가 한나라당의 ‘적통’을 이어받았는지를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두 진영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예정된 후보 등록을 전후로 조직 정비도 매듭짓는다. 박 전 대표쪽의 최경환 의원은 “후보 등록과 발맞춰 선거대책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로운 의원들을 추가로 투입하고 자원봉사자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안병훈 캠프본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쪽도 지난 20일 대변인단(박형준, 진수희, 장광근)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주 안에 기획·조직·정책·공보 분야의 책임자를 정할 계획이다. 은진수·오세경 변호사 등 네거티브대응팀도 꾸려놨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경선전이 본격화하면서 불거질 ‘검증’ 문제와 관련해,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유주현 황준범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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