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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교수노조 반대는 내 주관…낙태발언은 오해”

등록 2007-05-17 11:41수정 2007-05-17 18:06

강원서 이틀째 '민심.당심잡기' 행보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7일 이틀째 강원지역에서 `민심.당심 잡기' 행보를 계속했다.

최근 당내 경선 룰 내홍이 자신의 '양보'로 일단락됨에 따라 4.25 재보선 참패 이후의 '자숙모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선모드'로 전환, 대권가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자신을 겨냥한 당 안팎의 검증 공세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적극적인 정책행보를 보여줌으로써 의연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교수노조 반대'와 '장애인 낙태 허용' 발언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전 동해.삼척 당원협의회 당직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수노조 문제와 관련, "(허용에 반대한다는) 그 발언은 내 주관"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장애인 낙태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은 오해다. (모자보건)법에 의해 예외가 되는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음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검증공세에 대해 "절차를 밟아서 당에서 주관해서 해야 한다. 음모성이나 남을 음해하기 위한 네거티브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삼척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동해안의 경쟁력과 해양관광개발 포럼'에 참석,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포럼 회원 이외의 참석자를 통제하는 것을 지켜본 뒤 인사말을 통해 "선거법이 매우 까다롭다"면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선거법은 (선거를) 공정하게 잘 하자는 것이지 국가발전을 위한 토론을 못하도록 막자는 것은 아니다. (선관위) 직원들이 와 있는데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토론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토록 해야지 이를 막는 것은 선관위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태백시 중앙병원에서 진폐증 환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그는 특히 노인 환자들에게 "자식이 몇이냐" "젊은 시절 자식 키우느라 고생해서 자식들은 잘 됐는데 몸이 이렇게 아파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왜 눈물을 보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눈물을 흘렸나"라고 반문한 뒤 "순간적이었다. 어머니가 고생을 너무 해서 빨리 돌아가셨다. 어르신들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라며 다시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끝을 흐렸다.

그는 오후에는 태백, 영월.평창,정선 등의 당협 주요 당직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당의 화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선군 사북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최근 당내 경선 룰 내홍에 언급, "정권교체를 앞두고 한당이 자꾸 싸우고 시끄럽고 해서 안되겠다. 유불리를 떠나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한 뒤 "저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 이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경제지도자'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동해.삼척.태백.정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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