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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잘 판단하셨다” 수용

등록 2007-05-14 21:55수정 2007-05-15 10:31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낮 수원시 권선구 당원 간담회에서 강연차 행사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수원/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낮 수원시 권선구 당원 간담회에서 강연차 행사 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수원/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강재섭 “대승적 결단에 감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양보를 두고 “사필귀정으로 원칙에 굴복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늦었지만 원칙이 이긴 사필귀정”이라며 “앞으로는 제발 경선규칙을 갖고 시비를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강재섭 대표 체제의 위기를 틈타 자기 쪽에 유리한 경선규칙을 만들려 했던 이 전 시장 쪽의 무리수가 좌절됐다”며 “다시는 특정 대선 주자가 규칙을 갖고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에선 이번 결정이 이 전 시장의 대승적 양보로만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후보만의 양보가 아니다”라며 “2등 후보로서 극적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전국 순회경선을 포기한 점 등을 고려하면 외려 박 전 대표가 대승적으로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양보는 무슨 양보냐”, “당연한 일을 해놓고 폼은 엄청나게 잡고 있다”는 등의 비아냥도 나왔다. 특히 이규택 의원 등은 “전국 동시선거와 투표소 확대를 규정한 강 대표의 중재안 대로라면 돈과 조직을 동원한 매표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중재안을 끝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대표직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배수진을 쳤던 강재섭 대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큰 정치적 결단에 감사한다. 지루한 경선 규칙 시비를 끝내고 대선 승리를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고 유기준 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재완 비서실장은 강 대표가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사실을 20여분 전에 보고받고 “잘 됐다.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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