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67% 보장 삭제”…박근혜 “환영”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67%) 보장 조항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한선교 캠프 대변인을 통해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25 재보선 이후 20일 동안 이어져 온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일단락되고 경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연 회견에서, 강재섭 대표가 지난 9일 제시한 경선 규칙 중재안 3개항 중 박 전 대표가 반대하는 제3항 ‘국민투표율 하한선(67%) 보장을 통한 여론조사 반영비율 확대 조항’을 양보했다. 이에 따라 이 조항이 삭제된 ‘강재섭 중재안’은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 상정돼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상임전국위에서 중재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강 대표도 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시장은 “5선 의원인 강재섭 대표가 의원직을 걸고 내놓은 중재안을 받았으나, 당이 계속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비율) ‘67%’를 조건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며 “이 시점에서 모두의 승리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게 정말 안타까웠다”며 “당을 구한다는 그런 마음에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약속과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강재섭 대표는 “대승적 차원의 큰 정치적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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