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11일 민주당과의 통합논의와 관련, "(흡수합당이 아니라 새로운 당명을 내거는) 신설합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양쪽이 수임기구를 내고 거기서 합의하면 그것으로 절차는 끝이어서 통합방식이 결코 복잡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취임한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와 10일 만나 통합과 관련한 중요한 입장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특히 지난달 협상때 사실 다 합의를 봤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고 이를 추인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小)통합' 협상이 이미 실무차원에서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이뤘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교착상태에 놓인 범여권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양측 협상단끼리는 거의 문건화가 돼있는 상태여서 민주당 박 대표의 결심 여하에 따라서는 빨리 결론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하고 "만일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다면 대통합의 큰 코어(Core.중심)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당장의 국회의원 수는 30여명이지만 곧 40∼50명 규모로 늘어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정파가 대통합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정당의 형태로 가려면 최소한 두달이 걸리고 거기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준비하려면 한두달, 다시 오픈 프라이머리를 시행하는데 한두달이 걸린다"며 "이런 시일의 촉박함 때문에 우리가 서둘러 창당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현재 대통합을 부르짖는 세력중 구체적으로 룰(Rule)을 준비하고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는 세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김근태(金槿泰) 전의장의 거취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틀에 갇힌 채로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당에) 눌러앉아서 대통령과 말로만 대립하는 게 최선인지 모르겠다"며 우회적으로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차기 정권창출과 관련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영입 가능성과 관련, "손 전지사와 저는 상당히 좋은 관계"라며 "통합신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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