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강대표 “경선룰 논쟁 이제 끝낼 때 됐다”

등록 2007-05-10 01:52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가 또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자신의 복안인 이른바 `경선룰 중재안'을 9일 발표했고, 이제 양 캠프와 당으로부터 심판 받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달동안 지루하게 끌어온 경선룰 논쟁을 이제 끝낼 때가 됐다"고 했다. 또 "역사적 소명과 대의명분에 입각해 최종 결단을 내렸다"며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최후 제안"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강 대표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이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 입장을 시사하고 있는데 대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전 시장쪽이 요구한 민심대 당심 5대5 요구가 거부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랑재후(螳螂在後.사마귀가 참새가 뒤에 있는 것은 알지 못하고 매미를 잡으려고 엿본다는 말로, 눈 앞의 이익에 어두워 뒤에 따를 걱정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 라는 고사 성어를 인용하면서, "국리민복은 아랑곳없이 당리당략이나 캠프의 이해득실 때문에 싸운다는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이른바 `소탐대실' 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안을 "전국위원회에 부의해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또 다시 `강재섭 흔들기'를 시도한다 해도 전국위 표결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전국위원회는 21일 소집될 예정이다. 그 안에 대선주자 진영에서 어떤 공격이나 새로운 요구를 해 올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강 대표가 `뚝심'을 발휘해 자신의 중재안을 관철시킬지, 결국 양대 대선주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주저 앉을지는 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경선룰 중재안이 어떻게 만들어 졌나.

▲이런 일은 일일이 어디 상의할 것이 아니다. 양쪽 캠프의 주장은 이미 2달이나 끌었으니 새삼 물을 필요도 없었다. 어제 저녁쯤 혼자 결심했다. 그래서 박재완 비서실장을 불러 안을 만들었다. 발표 시점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생각해 보니 오래 끌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오늘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양쪽 캠프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어느 캠프든 자기들 유리한 대로 해달라는 주장 아니냐. 저번에 한쪽은 웃고 나가고 한쪽은 경직돼 나갔지만 속은 다 자기들 유리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신이 내려온다고 해도 양쪽을 모두 만족시켜 줄 수는 없다. 나는 내 인생을 걸고 대법원 판사 처럼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별로 룰에서 고친 것도 없다. 박 전 대표측이 원칙을 지키라고 했지만 두 달을 떠들고도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내놓으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합의정신과 명분에 따라 중재안을 낸 것이다.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람도 능력에 따라 돈을 번다. 하지만 최저 임금제라는 것이 있다. 국민투표가 너무 낮으면 최저를 보장해 반영해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투표율에 따라 밸런스를 맞춘 것이다. 물론 딱 맞는 논리는 없다. 대충 대의원, 당원, 국민투표율을 보면서 3분의 2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까지 60%할까, 70%할까 3분의 2로 할까 결정 못 하고 고민했다. 시뮬레이션 해보니 200표 차이가 안나더라. 거의 현안과 그대로다.

--박 전 대표측은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수용하지 않을 태세인데

▲억지로 절충한 것도 아니고 누구 유리하게 한 것도 없다. 오히려 이 전 시장측이 요구해온 민심 대 당심 5대5 비율이 거부당한 것이다. 그것은 법률적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원칙을 지키면서 단지 기술적으로 여론조사 반영 몇 % 하느냐는 것을 미세하게 조정한 것 뿐이다.

--박 전 대표측이 공식 거부 입장을 밝힐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무리 합의시켜도 안되니까 전체적 분위기가 당 대표가 나서서 결정하라는 것 아니었나. 국민의 요구였다. 이제 안을 내놨으니 절차에 따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부의해 처리할 것이다.

--만약 전국위에서 부결된다면

▲글쎄. 그렇다면 통과 안되는 것이고, 다른 방안이 있는지 찾아봐야 되지 않겠나.

--강 대표의 거취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

▲거취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1.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2.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배임죄 완화·배당소득 분리과세 공론화”…이재명 ‘친기업 우클릭’ 3.

“배임죄 완화·배당소득 분리과세 공론화”…이재명 ‘친기업 우클릭’

이재명 “이재용 재판 다니며 의사결정 되겠나…기업인 배임죄 공론화할 때” 4.

이재명 “이재용 재판 다니며 의사결정 되겠나…기업인 배임죄 공론화할 때”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5.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