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은 8일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당과 국가의 장래에 책임감을 느끼고 과감히 대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이미 출마의사를 표명한 김영환 전 의원뿐만 아니라 조순형 의원도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칭화(淸華)대에서 법학석사를 준비중인 김 전 의원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구국의 결단'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민주당에는 대선경선에 뛰어들 자격을 갖춘 인물들이 충분히 있다"며 "조 의원이 결단한다면 가장 먼저 3-5%대의 지지율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화갑 전 대표가 복권된다면 한 전 대표 역시 결단해야 한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조속히 한 전 대표를 복권시키는 것이 정치도의상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의 우선과제는 친노세력을 제외한 비노(非盧) 중도개혁세력의 통합과 후보단일화"라고 전제한 뒤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낸 열린우리당이 죽은 불임정당이듯 민주당도 대선후보를 못 낸다면 마찬가지로 불임정당이 된다"며 "민주당에서도 후보가 나올 것이고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20%를 넘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용이고, 5%대의 손학규 후보 외에 대부분 1% 전후를 맴도는 비한나라당 후보들은 미꾸라지 수준"이라며 "이번 대선은 용봉탕과 추어탕의 대결"이라고 비유한 뒤 "하지만 1%대의 후보 20여명으로 시작된 레이스는 대선의 최종승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 비판과 관련, "민주당을 깬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두 전직 의장의 배신을 논하는 것은 자가당착의 희극"이라며 "노 대통령의 `신 PK(부산.경남) 지역주의'는 지금도 대통합을 막는 최대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정치활동 자격정지 기간이 내달 10일로 끝난다"며 "앞으로 민주당과 중도개혁세력을 살리기 위해 말석에서라도 거들고 불쏘시개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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