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며, 필요하면 대북 특사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지역 재향군인회가 주축인 ‘서초포럼’ 주최 특강에서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길은 협상이다. 북핵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보고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국군 포로 생사 확인과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설치 등의 합의를 이끌어낸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제대로만 한다면 한반도의 평화정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생각과 자세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전 비서실장은 “당장 정부에 제안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대북 특사 가능성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유정복, 유승민, 이혜훈, 허태열, 곽성문 등 2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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