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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금실 “10-10-10 전략으로 오풍 재우겠다”

등록 2006-05-02 19:21수정 2006-05-03 10:30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금실 예비후보가 투표인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금실 예비후보가 투표인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진정성으로 10%p↑ 리더십으로 10%p↑ 정책비전으로 10%p↑
“개발상처 치유 하나의 서울로”
‘바람몰이’ 첫무대 경선장 썰렁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예비후보’ 꼬리표를 떼고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5·31 지방선거 본선 레이스의 새 출발선에 선 것이다.

강 후보는 곧바로 ‘30일 총공세’를 예고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15~20%포인트까지 뒤지는 지지율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착착 진행시키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이날 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그동안 경험이 없어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원칙에 입각한 진정성 있는 정치를 보여주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 쪽의 전략은 무엇보다 ‘차별화를 통한 인물 대결’이 핵심이다. 그의 능력과 정책 비전을 유권자들한테 확실하게 제시함으로써 이번 선거를 ‘유능한 강금실’ 대 ‘무능한 오세훈’의 대결구도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강 후보 쪽은 3일 이후 촘촘하게 잡힌 텔레비전 토론회를 이런 전략을 실행할 기회로 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경선 유세에서도 “저는 2만5천명의 공무원을 통솔하는 법무장관으로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해 선진국에서 200년이 걸린 부패정치 청산을 이뤘다”며 자신의 ‘능력’과 ‘추진력’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의 선거전략 참모인 민병두 의원은 “강 후보의 이미지를 조사해 보면 ‘강단 있고, 능력 있는 여성’으로 나온다”며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치면서 오 후보와의 차별성이 확실히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 쪽은 이른바 ‘텐(10)·텐(10)·텐(10)’ 작전으로 역전을 벼르고 있다. 강 후보의 진정성으로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고, 검증된 리더십과 능력으로 10%포인트, 정책적 비전으로 10%포인트를 추가해 오 후보를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선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바람몰이’의 시작이어야 할 이날 경선의 현장 투표율도 겨우 4.8%에 그쳤다. 앞으로 10일 이내에 지지율을 근접시키지 않으면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1일 한국리서치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은 31.6%로, 51.3%를 얻은 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강 후보 자신도 “솔직히 제가 큰소리를 치지만, 말처럼 쉽겠느냐”고 말했다.

강 후보의 대변인인 오영식 의원은 “지금까지의 지지율은 후보에 대한 정확한 평가보다는 단순 이미지나 선호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제 후보로 확정된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와 행보를 통해 이슈를 주도해 나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특히 교육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최근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자신을 ‘교육 시장’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한다.

후보 확정을 계기로 본격화될 당의 공식 지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들과, 경선에서 대결한 이계안 의원 등 15명 가량의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강금실은 누구

‘최초 여성…’ 문패 주렁주렁
법무장관때부터 대중적 인기

강금실(49)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경력에는 ‘최초’라는 단어가 많다. 최초의 여성 형사단독판사, 최초의 여성 법무법인 대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 등이다.

강 후보는 1979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81년 사시 23회에 합격해 83년부터 14년 동안 판사로 일했다. 그는 2000년 후배 변호사들과 법무법인 지평을 설립해 대표 변호사로 취임했다. 재임중 업계 10위권 로펌으로 끌어올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강 후보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2003년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검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똑 부러지는 언변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데 이어 솔직하고 자유로운 언행과 튀는 옷차림 등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강사모(강금실을 사랑하는 모임)’ 등 팬클럽도 여럿 생겨났다. 탈춤과 승무 등 남다른 ‘끼’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년5개월 동안의 법무장관 생활을 마친 뒤 ‘야인’으로 돌아갔다. 2004년 총선 때에는 열린우리당의 출마 권유를 뿌리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끈질기게 이어진 열린우리당의 ‘구애’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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