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애국가 특정 정파 독점 안돼”
한나라당이 6일 개사한 애국가를 5.31지방선거 로고송으로 쓰기로 해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는 이날 편곡.개사한 `애국가'와 `독립군가', 창작곡 `가는거야' 등 세 곡의 지방선거 로고송을 확정, 발표했다. 로고송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네티즌 공모, 음향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 광고홍보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최종 프리젠테이션 등을 거쳐 선정됐다.
정병국(鄭柄國) 홍보기획본부장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세 곡의 로고송을 시연한 뒤 "요즘 애국가를 편곡해서 월드컵 응원가로도 쓴다"고 말했다.
홍보국 관계자는 애국가 로고송에 대해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민들이 애국가를 부르듯 `애국'은 엄숙한 것이 아니라 평소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트렌드"라며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애국가를 신나게 부를 수 있게 로고송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애국가 로고송은 다소 빠른 록비트로 편곡됐으며, 가사는 `한나라당 기호2번 한나라 한나라, 선진한국 지켜내어 길이 보전하세', '민생정치 책임정치 충성을 다하여 국민들의 희망정당 2번 한나라당'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한나라당은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의 아이디어에 따라 어린이합창단이 부른 슬로 버전의 행사용 애국가 로고송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윤도현 밴드'가 월드컵 응원가로 애국가를 록버전으로 바꿔 부른 것을 놓고 `경건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애국가 로고송도 논란에 휘말릴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애국가 로고송을 듣고난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주위에 있던 당직자들에게 "이 것 안 걸리나"라고 걱정스럽게 묻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애국가 로고송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우리당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민 모두가 함께 불러야 할 애국가를 특정 정파에서 독점해 로고송으로 쓴다는 것은 국민 분열을 일으킬 수 있고 반통합적이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