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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금실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 되겠다”

등록 2006-04-05 17:52수정 2006-04-05 18:25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러 가던중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러 가던중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현장] 강금실 ‘보랏빛 정치’ 꿈꾸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다
지지자와 취재진으로 북새통…“다시 시작하는 설렘 나누고 싶다”

4월5일 오후 1시28분. 전직 법무장관 강금실 변호사가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바로 앞인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섰다. 강금실 변호사는 연보라색 투피스 차림에 보라색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눈 화장도 밝은 보라색이었다. 김영춘 선대위원장과 오영식 대변인, 지지자들과 함께 강 전 장관이 도착하자 100여명이 넘는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강 전 장관은 가볍게 손을 흔들고, 기자들을 향해 “너무 많이 찍지 마세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 전 장관은 기자회견이 예정된 정동극장까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기자들에게 에워 싸인 채 10여분을 걸었다. 정동극장까지 이동하는 행렬은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기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행렬이었다.

정동극장에 도착하자 인터넷 지지모임인 ‘강사랑(cafe.daum.net/kangkumsil)’ 소속 회원 10여명이 강 전 장관을 반갑게 맞았다. 강사랑은 “강샘 힘내세요. 강사랑이 함께 합니다”는 펼침천을 들고, “강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강사랑 회원들은 강 전 장관의 상징으로 내건 보라색 아이리스 한 송이를 건넸다. 강사랑은 “강금실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로 정치적 의미보다는 국민들 곁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보랏빛의 향연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
“다시 시작하는 설렘을 함께. 그러나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일 뿐”

출마선언식은 화려한 보랏빛의 물결이었다. 출마선언식이 열린 정동극장의 350여 객석은 기자들과 지지자들로 꽉 찼다. 정면에는 보라색과 하얀색 천이 드리웠고, 보라색 아이리스 꽃병이 무대 중앙에 자리잡았다. 무대위 하얀 펼침막에는 보라색 글씨가 선명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잠시 뒤 펼침천의 글씨는 “서울, 강금실”로 바뀌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기자회견장인 정동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기자회견장인 정동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영춘 선대위원장은 “강 전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보라색과 하얀색이고, 좋아하는 꽃은 아이리스”라며 “품위와 탈정치, 아이리스의 꽃말인 ‘기쁜 소식’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으로 강 전 장관이 직접 골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사랑 회원들은 “강금실 파이팅. 강샘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한 지지자는 느닷없이 “너무 예쁘다”고 고함을 질러 극장 안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회견은 2시에 시작됐다. 사회는 오영식 선대위 대변인이 맡았다. 마이크를 잡은 강 전 장관의 첫마디는 부드럽고 밝았다.

“처음 봄을 맞는 것처럼 하늘도 파랗고 빛도 밝고 따뜻했다. 오는 길에 벚꽃과 개나리도 활짝 피었다. 항상 맞는 봄이지만 맞을 때마다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새롭다. 저도 제 인생에서 다시 중요한 시작을 하려고 한다. 그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다.”

강 전 장관은 “제가 지금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 예비후보에 불과하다”며 “예비후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차츰 구체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오늘은 왜 서울시장에 나서게 됐는지, 저의 정치철학, 시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기본 생각만 말씀드리겠다”고 준비해온 자료를 읽었다.

‘강금실의 정치’ 키워드는 “진정성, 시민주체성, 포용성”

“경계허물기를 통해 서울을 바꾸어 나갑시다”라는 기자회견문에는 강 전 장관의 정치적 소신과 포부,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엿보였다.

강금실의 정치는 진정성, 시민주체성, 포용성으로 압축되었다.

“사적 영역은 물론 공적 영역에서도 진실이 통용되어야 하는 진정성, 사회의 주인인 시민이 행정이나 정치의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나설 수 있는 시민주체성, 서로 입장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거부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는 포용성, 이 세 가지 기본 요수가 불행히도 한국의 정치공간에서 실종되어 있습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 전 장관은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정치를 당장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도 요원한 일이 아닌가 체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것을 확인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정치인으로 입문한 이유를 밝혔다.

강금실이 말하는 서울시장 “경계를 허무는 ‘빛의 전사’”
“선거과정에서 시민과 함께 ‘창조적인 실험’할 것”

강금실이 말하는 서울시장은 “‘경계 허물기’를 통해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따스한 빛을 전달하는 ‘빛의 전사’”다.

“우리 모두 경제적, 사회적, 지역적 문화적인 차이를 막론하고 서로 이해와 소통을 가로막는 모든 경계를 허물었으면 합니다. ‘경계 허물기’ 야말로 더 좋은 서울,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절실히 요구 되는 출발점입니다.”

강 전 장관은 “제가 되고자 하는 서울시장의 모습은 진실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시민들이 동참하는 시정을 여는 사람”이라며 “서울의 어두운 곳에서 더 소외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어버린 수많은 가슴 아픈 이웃들에게 따스한 빛을 전달하고 나아가 양지로 돌아오게 하는 ‘빛의 전사’”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진정성, 시민주체성, 포용성을 지키겠다”며 “그릇된 방법을 통해 선거의 목표인 승리를 얻으려는 시도는 일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선거에 나서는 것은) 미력한 제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라는 어렵고 ‘창조적인 실험’을 하려는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생각을 바꾸고, 방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새롭고, 어렵지만 아름다운 실험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나자 극장 안에는 큰 박수가 터졌다.

“딱딱한 빵보다는 발랄한 생크림 정치를”

강 전 장관의 출마를 바라보는 지지자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강사랑 회원인 박철훈(46·송파구 잠실동)씨는 “강 전 장관이 어려운 검찰개혁을 이끌 때부터 지지하게 되었다”며 “빵을 굽는 것에 (정치를) 비교한다면 딱딱하고 거친 소보로빵보다 생크림처럼 맛있고 발랄한 빵을 구워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강사랑 회원 사이에 끼어 “촉촉, 달콤, 톰톰하게”라는 손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효리’라는 별명이 인기를 말해주듯, 이날 지지자들 사이에는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상열(77·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는 “검찰개혁을 지켜보면서 지지하게 되었는데 서울시장 출마를 한다고 하니 직접 보기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며 “저런 사람이 바른 정치의 길을 닦으면 우리나라가 더 잘 살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창만(68·서울 금천구 시흥본동)씨도 “기성 정치인을 닮지 말고, 신선하고 건강한 정치,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노현구(61·고양시 일산구)씨는 “꿈이 있는 백성은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이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노씨는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 전 장관은 지지자들의 환호와 보랏빛 기대감 속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식목일에 강 전 장관은 “‘새로운 정치, 하나됨의 서울시’라는 생명의 나무를 국민들의 마음 속에 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나무가 알알이 갖은 열매를 한없이 뻗어내는 생명의 나무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회사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는 “강금실이 이미지는 좋지만, 서울시가 잘 살려면 이명박 시장처럼 불도저 같이 건설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넘어야 할 첫번째 산이 이명박 서울시장이 구축한 강고한 ‘건설 서울’의 벽을 넘어서는 일처럼 느껴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강금실 전 장관 일문일답] “‘위험한 실험’일 수도 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려 기자회견장인 정동극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상징색인 보라색과 흰색으로 옷차림을 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려 기자회견장인 정동극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상징색인 보라색과 흰색으로 옷차림을 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명박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는? 서울을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든다는 청사진은 이 시장과 어떻게 다른가?

=서울특별시가 2020년까지 계획을 내놓은 상태고, 시정개발연구원에서 많은 작업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시정의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업무를 계승하면서 고칠 점 있으면 고쳐 나가겠다. 모레 청계천을 찾을 계획인데, 그때 또 말씀을 드리겠다.

“전략공천 없다. 경선은 당연하다”

-전략공천 얘기 나오는데 당내 이계안 의원 등이 경선제의하면 받아들여야 하나? 서울이 하나되는 도시가 되고 강남북 경계 무너뜨리자고 했는데 부동산대책 뒷받침하는 것인가?

=저는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이지, 본선후보가 아니다. 혼자 나간다면 걱정 없지만 당연히 예비후보들이 있다면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선의로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당 후보로서 본선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줄 공약을 더 다듬고, 볼륨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두번째 질문은 좀 반대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 강남북 문제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정책적인 것도 있지만 문화적·심리적 갈등이 깊어졌다고 본다. 인간은 탄생부터 물을 중심으로 살았다. 물 없이 살 수 없는 게 사람이고 한강이 서울의 풍요를 상징하는데, 이상하게 강남북이라고 표현해서 대립적으로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마음을 갈라놓는다. 강북도 발전시키고 강남도 보존하면서 서로 서로 같이 잘 살 수 있는 정책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 ‘창조적 실험’이 아니라 ‘위험한 실험’일 수도 있다”
“인기 거품이라는 것은 시민 모독”

-인기가 거품이라는 말이 많다. 여론조사 기관들도 그런 얘기한다. 주요 지지기반인 젊은층이 투표장에는 안갈 것이라거나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는 인기 낮다고 한다.

=최근에 많은 분들, 전문가 시민 정치인들 만나면서 뭔가 우리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희망 찾기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 제 자신이 생각을 못하다가 역할을 찾고 동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인기가 거품이라는 것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투표장에 안 오든, 그것은 선거의 결과와 관련한 부분이다. 여당 지지도가 이례적으로 낮은데, 왜 여당 예비후보가 높은 지지도가 나오는가? 야당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왜 적은 표가 나오는가 그 부분을 분석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여당 야당 구도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라고 본다. 우리당에 기대했으나 실망했던 시민들이 뭔가 절망할 일은 아니라는 희망의 표시라고 본다. 개인 강금실에 대한 인기는 아니라고 본다.

-선언문에 실험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내일 입당하는데 어떤 면에서 우리당과 자신이 맞는다고 생각하나?

=여러분도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정말 사람다운 사회가 되고, 대화하고 평화적으로 이끌어가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과연 지금의 정치 상황을 뚫고 갈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기꺼이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 시민들이 나서서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제가 큰 실험을 뚫고 나갈 수 있겠는가는 2달을 지켜보면 알 것이다. 사실 초고에는 ‘창조적 실험’이 아니라 ‘위험한 실험’이라고 썼다. 만약 주저앉으면 더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주쯤에 사무실을 공개할 정도가 되는데,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과 과정을 보면 서로 정말 많이 이해하고, 만나고, 섞이고, 배우고,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2달 성공하길 저도 희망하고 있다.

“수도 이전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생각은?

= 서울 시정을 맡는다면 제일 첫번째로 관심을 기울이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부분이다. 이전하기로 한 행정부처가 5개 부처인가 그렇고 관공서 기관들이 많은데, 서울에서 실제로 빠져나가는 건 문화관광부 하나이고 나머지는 과천청사에서 빠져나간다. 실제로 많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청와대도 그대로 있고, 국무총리실, 국회, 대법원이 그대로 있다. 사실은 수도 이전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서울시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 잘못은 있다고 본다. 문화관광부와 미대사관이 이전한 부지 터를 어떻게 서울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수도 서울에 대한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 전체적 정비를 하고, 관공서가 빠져나간 2010년 이후 정부와 협의 기구 만들어서 필요하면 서울시가 매각해서 시민들한테 돌려주거나 시민참여기관을 구성해 대안을 논의하겠다.

“엘리트 보다 수많은 시민들의 지혜가 세상을 바꾼다”

-시청 건립에 대한 입장은? 또 선거과정에서 시민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철거할 거냐 다른 용도로 활용할 거냐 많은 의견 있는데, 구체적 방안 더 검토해봐야한다. 지금 역사문화 도시 복원을 위한 성곽 복원이나 4대문 안 광화문 이전 등 구상들이 많기 때문에 일괄 정리해 접근해야 한다. 두번째 질문은 선거 과정에서 만든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고치기도 하는 등 공개적으로 시민들이 동참하는 방식으로 공약을 결정하려고 한다.

런던 그랜드플랜 등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참여위원회가 있다. 시장이 관여하지 않고 시민들이 도시를 바르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시를 바꿔나가는 시민 참여형 시정이 필요하다.

저는 엘리트로 컸고, 고공비행해왔다. 이번 참여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과 같이 걷고 지혜 모아나가는 작업 필요하고, 그런 과정에서 저도 변화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엘리트보다는 수많은 시민들의 지혜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원동력이다.

<한겨레>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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