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방문 중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뭐라 할 수 없다는 순간부터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상당히 고착화돼 가는 분위기”라며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윤 대통령의 황태자 또는 후계자 이미지로 선거에 진입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한 장관이 앞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많이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을 비판한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의 정치적 입지에 대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하고 똑같은 거다. 언론에선 차별화하는 포인트가 뭔지를 찾을 텐데 (한 장관이) ‘대통령에게 뭐라 할 수 없다’ 하는 순간부터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던 제 입장에서도 (한 장관과) 누가 더 잘하나 경쟁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미래지도자가 빨리 부상하는 걸 좋아할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안 해서 망하고 나면 대선의 기회가 생기겠나”라고 반문하며 “한 장관이 (정치에) 뛰어들기로 한 이상 감수했다고 본다. 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정치적 감각이 있다면 (한 장관의 차별화를) 양해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한 장관이 총선을 지휘하기 위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관해서는 지난 2012년 총선 때 선거 지휘를 위해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가 “마지막”이었다며 “그 이후에 보수 정당에 그런 문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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