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만들겠다며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도 신당에 참여할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한국방송(KBS) ‘정관용의 시사본부’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나와서 신당을 함께 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 언론이 ‘영남에 기반을 둔 신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적어도 도전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가장 어려운 영남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 사실 영남 신당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구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가장 어려운 과제라면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12월27일’이 결단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2월27일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쌍특검’ 표결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스타 검사’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인 공정과 상식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설을 띄우는 데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신당은 국민의힘 후보 표를 잠식해 1천여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과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지역구가 대구(달서갑)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대표 신당 움직임과 비명계 탈당가능성이 거론된다”며 “분명한 명분이다. 시대정신에 맞아야지 선거공학이나 뱃지달기 위한 움직임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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