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 입장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것을 놓고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국민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여당 임명직 당직자 사퇴라니. 국민 보기에 민망하지 않느냐”며 “선거가 끝난 지 사흘이 지났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보여준 것은 이번에도 민의를 외면하거나 남 탓을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범법자를 사면 복권하고 공천을 받게 했던 대통령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무책임한 반응을 보였다”며 “여당은 임명직 당직자의 총사퇴로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김태우를 공천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조용히 뒤에 숨어있고, 참모들이 책임지겠다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적어도 대통령실 차원에서 반성과 성찰, 국정 기조 변화를 위한 진솔한 발표가 있어야 한다. 잘못된 공천을 한 당 지도부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 안팎에서 ‘지도부 책임론’ ‘용산 책임론’ 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전원 사퇴했다. 김기현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지도부 전원으로,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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