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고교 시절 ‘박근혜 총재’가 이끌던 새마음봉사단 기관지에 ‘박근혜 총재의 격려사는 새마음 교육의 지표이고 새마음 정신이 세계 만방에 메아리칠 때 전인류의 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추어올린 기고문이 뒤늦게 공개됐다.
새마음봉사단(구국여성봉사단)은 박 전 대통령이 1970년대 후반 ‘사회 정화’를 주도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서원(최순실)씨도 이때 전국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청년층의 ‘의식 정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박 총재님의 격려사는 새마음 교육의 지표가 되어주었읍니다. 새마음 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나아가서 새마음 정신이 전국에, 세계 만방에 메아리칠 때 전인류의 평화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했읍니다.” 30일 윤관석 의원실(무소속)이 공개한 새마음봉사단 기관지 월간 새마음 1979년 7월호의 글 일부다. 당시 수원 수성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소년 방문규’의 기고문으로, 당시 총재였던 박 전 대통령의 격려사를 기리는 내용이다. ‘전인류의 평화’를 언급할 정도로 깊이 ‘새마음 정신’에 몰입한 흔적이 엿보인다.
방 후보자는 이 글에서 “새마음의 실천적 의지를 키워 나가야 할 우리 학생들에게 열심히 응원하고 조언하는 성실한 구실을 ‘새마음’지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마음지를 읽으면서는 새마음에 관한 많은 걸 깨우쳐 갔다”고 적었다. 방문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낸 바 있다.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난 이후인 1977년 3월 박 전 대통령이 전개한 새마음운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에 보조를 맞춘 사회정화 운동이다. 관 주도로 국민의 정신을 개조하는 것이 운동의 핵심으로, 시·도별 중·고등학생 새마음 갖기 결의 실천대회와 초등학생 웅변대회가 진행되는 등 청소년과 청년들도 ‘의식 개조’의 대상이 됐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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