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운데), 방기선 새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의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지난 6월에 이은 추가 개각으로 산업부 장관만 교체하는 ‘원포인트 개각’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뛰어난 조정능력 등을 바탕으로 핵심 전략사업육성 및 규제혁신, 수출 증진 등 산업통상자원 분야 국정과제를 잘 추진할 적임자”라며 방 후보자 인선을 발표했다. 방 후보자는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대변인·사회예산심의관·예산실장·2차관 등을 거쳤고, 문재인 정부 땐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낸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방 후보자의 후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을 내정했다. 김 비서실장은 방 차관이 “정통 경제관료로서 풍분한 정책조정 경험이 있다”며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주요 국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 1차관 후임자로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 내정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제 사령탑이 기재부 출신 관료들로 채워졌다’는 지적에 “정무적으로 두 분이 다 기재부 출신이라 그런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안보와 대외관계가 완성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제부터 국정의 중심은 경제’라고 해 특히 경제를 오래 했던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기동 세종시 행정부시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 본부장에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 실장 등 차관급 인사도 발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책임을 물어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김형렬 전 새만금개발청 차장으로 교체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에게 이 청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지 3주 만이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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