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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준표, 윤 정부 ‘홍범도 흉상 철거’ 추진에 “반역사·매카시즘”

등록 2023-08-27 11:36수정 2023-08-28 15:35

지난 2018년 3월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막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 제공
지난 2018년 3월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막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 제공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여당 안에서도 “매카시즘”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그건 반역사다.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홍범도 장군이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 봉환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라며 “(1920년대)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홍범도 장군에게 추서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정부의 흉상 철거 계획을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역사 인식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국군의 정통성과 독립 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마저 이념 갈등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반헌법적 행태를 중단하고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육사는 지난 25일, 2018년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육사에 세워진 독립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하고 이를 독립기념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독립군·광복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긴 뒤 이 자리에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를 지내는 등 친일 이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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