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당초 9월 초로 예정된 혁신위 운영을 2주가량 앞당겨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동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혁신위 활동을 매듭지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혁신위 관계자는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는 8일부터 2주 동안 네 차례에 걸쳐 혁신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혁신위는 9월 초·중순께 활동을 매듭지을 예정이었는데, 기존 계획보다 2주가량 일정을 당긴 것이다. 혁신위는 그동안 미래정책 및 정책기능 강화 방안, 정당 현대화 등의 주제를 놓고 혁신안을 준비해왔다.
혁신위가 조기 종료 수순을 밟게 된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여명 비례 투표’(남은 수명에 따라 투표권을 달리 행사한다는 취지)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전날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사과의 뜻을 밟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혁신안 발표 일정이 빨라지면서 기존에 예정된 지역 간담회 일정 또한 일부 취소됐다. 이날 예정된 충남 천안 지역 간담회와 7일 충북지역 간담회, 8일 경기도 간담회는 열리지 않는다.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안 발표가 빨라지면서 자료 정리 등을 하기 위해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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