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야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미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비군사적 지원을 통해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쟁터를 방문해 러시아의 적대국을 자처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폴란드 순방 뒤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 등을 전격 방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대한 비판이다. 더욱이 폭우 피해로 국내에서 수십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상황인 만큼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행보가 러시아와의 적대적 긴장을 높여 현지 교민의 삶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뜩이나 러시아는 최근 우리 동해상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등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은 “외교와 안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보가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 국민과 동북아 평화를 위험으로 내몰지 마시고 당장 귀국해 물난리로 고통당하고 있는 국민들을 살피시라”고 촉구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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