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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책임정치 사라진 민주당의 위기…그러나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등록 2023-06-08 05:00수정 2023-06-08 15:39

위기의 민주당 (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기 논란’ 등 잇따른 악재로 더불어민주당이 치명적인 신뢰의 위기에 놓였다. 이재명 대표가 전면 쇄신을 약속하며 임명한 혁신기구의 수장마저 과거에 쓴 글로 논란을 빚은 뒤 초고속 낙마하면서, 그 위기는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7일 “결과에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게 당대표”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제1 야당의 책임정치에 대한 신뢰에 회의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겨레>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현역 국회의원·당직자·보좌관과 원외 인사, 전문가 등 30여명과 인터뷰해 민주당이 오늘의 위기에 이르게 된 원인과 해법을 들어봤다. 지난해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20~40대 시민 12명도 따로 심층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민주당 내부의 인식이 대중과 괴리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 이 대표 수사로 시작된 ‘이재명 신뢰의 위기’는 돈봉투 의혹과 코인 투기 논란을 거치며 ‘민주당 전체의 도덕성 위기’로 번졌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는 “검찰의 기획수사”라거나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냐”는 식의 반응들이 나왔다. “중병을 앓고 있는데 누구 하나 그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조차 얘기하지 않으면서 죽어가고 있다.” 민주당에서 20여년 동안 당직자와 보좌관을 두루 거친 한 관계자의 진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를 놓고 “당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권한을 가진 만큼,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어떤 형태로 책임을 질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일 이 대표는 당내 혁신기구 수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등 과거 에스엔에스(SNS)에 쓴 글이 논란이 되자 임명 9시간 만에 자진사퇴했다.

혁신기구를 통한 쇄신 시도가 첫 인선에서부터 삐끗하면서 민주당은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지도부를 놓고 갈라진 당내 감정적 균열 또한 봉합되지 못했다. 비이재명계에선 “당 지도부를 압도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혁신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친이재명계에선 비명계 일부를 “치명적인 반개혁세력”이라고 공개 저격하며 이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이달 하순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면 당내 원심력이 더욱 커지면서 내분 양상이 증폭될 수도 있다. 그만큼 내부 통합과 쇄신, 지지층 결집과 확장, 정부·여당 견제와 비전 제시를 통해 당을 내년 총선 승리로 이끌기 위한 이재명 대표의 과제도 무거워진 셈이다.

8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대선 이후 1년여 민주당이 적어낸 ‘오답’들을 돌아보고, 총선까지 걸어갈 쇄신의 길을 전망해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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