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된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뽑는 보궐선거를 두고 “친윤 인사가 아니면 이 상황에서 누가 선뜻 (최고위원을) 하겠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로 갈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이 전 의원은 30일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당 안팎의 관심이 크지 않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최고위원을 하는 게) 무슨 큰 실익이 있겠느냐”며 “다들 안 나가는 쪽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런 분위기의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친윤 지도부’의 취약한 구조를 꼽았다. 그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자체가 당의 지도부로서 독자성 내지는 당권의 행사 가능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공천도 마찬가지이고 사람들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를 길게 멀리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지금 이 지도부가 얼마나 갈지도 모르고, 또 여기에서 윤심 논란이 있었던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어 “(윤심 논란 외에)또 다른 어떤 분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 무슨 큰 실익이 있을까. 그러니까 다들 안 나가는 쪽으로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 체제가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이 전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징계를 받은 상황을 언급한 뒤, “지도부의 현재 이런 상황으로 총선을 치르기에는 뭔가 좀 부족한 듯하다, 이런 이야기들도 (당 내부에서) 좀 있다”며 “최고위원 둘이 이렇게 된 마당에 김기현 대표는 리더십은 거의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비대위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과 태 의원은 각종 설화 논란으로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태 의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원외 인사 2명만 후보 신청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30일까지 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고 오는 6월9일 선거를 할 계획이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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