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ℓ를 마실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웨이드 앨리슨(82)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이번엔 “(1ℓ보다) 10배 정도 물도 더 마실 수 있다”며 오염수의 안전성을 거듭 옹호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냐는 질문엔 “한국 수산물, 여느 지역 수산물과도 마찬가지”라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티에프(TF)’는 19일 국회 앨리슨 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40년 이상 방사선 분야를 연구해온 앨리슨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쿠시마 오염수가 내 앞에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ℓ를 마실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이날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을 마신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 반감기인) 2주 정도 지나면 (방사선 수치가) 완화가 될 거다. 10배 정도 물도 더 마실 수 있다”며 “제가 아직 후쿠시마 (오염수) 물을 마시지 못한 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의료용 시티(CT) 등에서 나온 방사선보다 수치가 낮다고도 했다. 앨리스 교수는 “시티 스캔 같은 경우 전신을 받느냐, 일부만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물을 마셔서 받는 방사선량 수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사선량) 부분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높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수입 재개 우려가 나오는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 여부를 두고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면 방류 자체도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농도는 훨씬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한국 수산물, 여느 지역의 수산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안전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티에프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8개 현 인근 수산물은 수입하지 않겠다고 (정부가) 발표했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방침을 강조했다.
앨리스 교수는 ‘일본이 제공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기관들을 속일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국제원자력기구도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자신들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거라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성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각종 우려를 ‘괴담’으로 규정한 뒤 “과학적으로 국민에게 납득시킬 사안이지 광우병이나 사드 괴담처럼 접근해선 어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삼중수소에 대해 두려움이 많은 것 같은데, 일본이 내보내는 삼중수소량이 많다고 얘기하면 중국 원자력발전소에서 서해로 나오는 건 더 많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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