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 무효, 기권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자는 당내 일부 친이재명계의 기류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되는 정치 문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 투표인데 그걸 갖고 ‘색출’이다 또는 ‘살생부’다, 이런 살벌한 얘기들이 오고 간다.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색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고 그랬지 않았냐”며 “그건 양심의 자유에도 반하는 것이고, 우리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근본, 앞장선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런 정치 문화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전 한 당내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무효표라도 좀 해주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알았다, 잘 생각해 보겠다’라고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갈수록 심해질 검은 먹구름”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당에 아주 어둡게 드리워진 검은 구름, 먹구름이다. 갈수록 더 심해지고, 그것이 총선까지 가면 상당히 당이 입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너도나도 다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라며 “당을 위해서는 이걸 차단시켜야 되는데, 차단시킬 방법이 뭐가 있겠느냐. 그 방법으로 대표직에서 (이 대표가) 일단 물러섰다가 다시 복귀하는 게 어떠냐부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수가 있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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