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지난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집무공간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불법자금은 1원 본 일도 쓴 일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싸워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역사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정권이 바뀌고 검찰수사진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며 “(검찰 쪽에서)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자금은 1원 본 일도 쓴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했던 사람”이라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인 남욱 변호사의 지난해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했던 내용 등을 언급하며, 의원들에게 대선 자금 관련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며 “진실은 명백하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대선자금 의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의가 끝날 무렵) 대선자금 관련된 의혹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재명) 대표께서는 그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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