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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역사적 책임’ 앞세워 조정훈 압박 나선 민주당 의원들

등록 2022-09-14 18:56수정 2022-09-15 02:45

‘김건희 특검법’ 반대 소신 밝히자
“어떻게 국회 들어왔는지 돌아보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공동취재사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향해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고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 되돌아보라’며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니, 민주당을 위해 소신을 버리라는 종용이다.

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14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사위가 열리면 조석으로 만나는 사이인데 (김건희 특검 반대론을) 그렇게 단연코 말씀하시는 것이 본인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조 의원이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한 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최근 “(김건희) 특검이 추진된다면 모든 민생 이슈를 잡아먹을 것” “남의 부인을 정치 공격의 좌표로 찍는 행위가 부끄럽고 좀스럽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하고 있다. 조 의원이 반대하면 특검법을 국회 법사위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는 데 차질이 빚어진다.

민주당 다른 의원들도 조 의원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이날 “‘남의 부인’을 공격하는 일이 좀스러운 일이라면 윤석열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아내를 무차별 공격할 때 의원님께서는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셨나”라며 조 의원을 겨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전날 조 의원의 특검법 반대를 거론하며 “불공정한 수사가 계속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동조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역사적 책임은 아마 (조 의원) 본인이 혼자 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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