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서울당원 및 지지자 만남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내가 오늘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5시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의 배우자 김씨는 이날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 의원은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아무개 비서관이 쓴 사실도 확인됐다”며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주었다는 점도 밝혔다”고 전했다. 또 경찰이 “배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원이었다고 한다”며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고도 했다.
‘국민께 사죄드린다’고는 했으나,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건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경기도 5급 사무관 배아무개씨가 알아서 한 일이며, 책임이 있다면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 카드로 자기 몫 2만6000원만 냈고, 동석자 3인 몫 7만8000원을 배씨와 제보자 ㄱ씨가 아내와 수행책임자 ㄴ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보여주는 ㄱ씨와 배씨 간 대화 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씨를 향해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하다”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씨의 경찰 출석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