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3일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가들의 단식 23일째”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월 국회 안에 차별금지법 처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2일) 박주민, 권인숙 의원 등 평등법을 발의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에 5월 국회에서 평등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적당한 언론 플레이로 생색만 내고 활동가들의 절박함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내 법안을 한 번 처리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에는 단 한 번도 국민의힘의 눈치를 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을 향해 제정 의지를 묻는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핑계를 대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2일 진성준·박주민·강민정 등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대한 신속하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평등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법사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에서 차별금지법 공청회 계획서를 의결했지만, 공청회 개최 일시는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국민의힘을 향해) 공청회를 개최해 달라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그것 말고는 다른 수단이 없는 소수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개최 일자도 진술인도 안 적혀 있는 공청회 계획서를 통과시켜놓고 대단한 진전이 있는 듯 언론에 생색내고, 정작 (국민의힘에) 공청회를 개최하라고 또다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너무 기만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님들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을 향해서 제정 의지를 묻는 기자회견을 하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속히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차별금지법 공청회 촉구 기자회견이나 할 때가 아니다”라며 “차별금지법이 민주당이 힘을 실을 가치가 없는 법인가. 5월 국회 내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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