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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준석, 장제원 사무실 ‘저격 방문’…윤석열 “리프레시하러 간 듯”

등록 2021-12-01 17:15수정 2021-12-02 02:3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당대표실 제공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당대표실 제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틀째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숨바꼭질하듯 부산과 전남 순천을 순회했고,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부산에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 간 것 같다”며 ‘대표 잠적 사태’에 거리를 뒀다. 두 사람 모두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갑자기 방문하고 장 의원 없는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이 대표가 지역구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했다.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기습 방문은 이 대표가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가 없는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30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간 데 대한 맞불로도 읽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굳이 의원도 없는 사무실을 찾아 사진을 보란 듯이 찍어 공개하는 건 장 의원을 저격하기 위한 의도가 뻔히 보이지 않나”라며 “전날 사무실을 찾아온 권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의 의미도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으로 내려갔던 이 대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선대위에서 역할 등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한겨레>에 “전날 밤 9시께 이 대표와 만나 일련의 당내 문제와 대선과 나라 걱정을 나눴다”며 “대표의 언행이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당내 모든 역량을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저녁 식사를 하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가덕신공항 건립 문제 등을 논의했다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전남 순천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와 함께 지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현안 당무를 챙기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에 대한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이 대표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대표가 잠적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에 의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당연히 후보가 중심이 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은 “주도권을 잃고 싶지 않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20·30 표심이 아쉬운 윤 후보에게 절대 질 수 없는 카드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대표 잠적’이라는 초유의 상황과 맞닥뜨린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조급하게 접촉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충청 방문 일정을 이어간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는,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오늘이라도 직접 만나러 갈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오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면 저녁이다. (이 대표가) 부산에서 바로 당무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우리가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나 회의 전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했다. 당장 이 대표를 만나기보단, 당무 복귀 뒤 대면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선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맡은 이 대표가 사무처에 홍보국장 통해서 부산에서도 선거운동 계획과 실행 방안에 대해서 계속 보내오고 있다고 한다”며 ‘당무 거부’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본질적으로는 주도권 다툼이어서 윤 후보가 갈등 해소를 위해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에 몸담았던 한 의원은 “이 대표를 달래주긴 해야 되는데, 전부 받아주기엔 앞으로 각종 요구가 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윤 후보는 이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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