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21 중앙포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손을 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국정수행 능력’을 가장 큰 투표 요인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에선 국정수행 능력이 압도적인 지지 요인이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에선 청렴·도덕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겨레>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27명 상대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지’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의 36.4%가 국정수행 능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책·공약이 20%, 청렴·도덕성이 14.2%, 소통·화합 능력이 12.5%, 정치 경험이 5% 차례였다. 소속 정당이라는 응답은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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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별 지지층 사이에선 이런 고려 요인의 우선순위가 엇갈렸다. 이 후보 지지층에선 국정수행 능력(50.5%)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을 넘어섰고, 이어 정책·공약(20.1%), 소통·화합 능력(10.1%), 정치 경험(9.6%) 차례였다. 청렴·도덕성은 4.6%에 불과했다.
윤 후보 지지층에서는 국정수행 능력이 첫손으로 꼽히긴 했지만 27.1%로 절대적인 비중은 아니었다. 반면 청렴·도덕성이 19.2%로 주요한 지지 이유로 조사됐다. 이어 정책·공약(18.7%), 소통·화합 능력(14%), 소속 정당(10.4%), 정치 경험(1.6%) 차례였다. 이 후보와 비교해 ‘청렴·도덕성’과 ‘소속 정당’ 비중이 높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에서도 청렴·도덕성은 각각 24.2%. 22.7%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세대에서 ‘국정수행 능력’을 중요하게 봤지만 20대(18~29살)에선 ‘정책·공약’이 33.8%로 1위였고 국정수행 능력은 25.6%였다. 청년층에선 개인의 경력과 경험에서 추론할 수 있는 업무 능력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렴·도덕성’ 강조는 60대(23.1%)와 70살 이상(18.7%)에서 높았다. 윤 후보 지지층에서 도덕성을 강조하는 경향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30대에서는 청렴·도덕성을 투표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8.6%로 가장 낮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28일 <한겨레>에 “최근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부터 ‘조카 교제살인’ 변호 이력까지 현안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윤 후보 지지층 입장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서 아직 윤 후보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청렴·도덕성’ 면에서 윤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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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1년 11월25~26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27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4%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