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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두환 조문’ 냉랭한 정치권…국민의힘, 논평도 생략

등록 2021-11-24 17:23수정 2021-11-24 18:19

김기현·주호영·김진태 조문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조 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화환 옆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조 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화환 옆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씨가 사망한 지 이틀째인 24일 정치권에선 냉랭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조문을 갔지만 전씨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이날도 당 차원의 논평은 없었다. 5·18학살에 대한 사과·반성 없이 세상을 떠난 전씨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는 한편, 보수층의 추모 분위기도 감안한 ‘신중 기조’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여야 지도부 중 유일하게 전씨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약 5분 동안 조문을 하고 기자들을 만나 “(전씨의) 책임은 워낙 크고 막중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져야 되는 것이 고인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정식으로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할 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며 “개인적 자격으로 그냥 조의의 뜻만 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씨의 미납 추징금 956억원 집행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추징금이 미납된 것이 있으면 당연히 내야 하는 것이니까 그야 두말할 것도 없겠다”며 찬성했다.

전날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날은 주호영 의원과 당내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이 조문했다. 윤 의원은 1985년 전씨의 딸과 결혼했다가 2005년 이혼했고,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으로 재직할 때 전씨와 만났던 인연이 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이 빈소를 찾았고, 이준석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도읍·박대출 의원 등은 조화를 보냈다.

빈소를 찾은 주호영 의원은 ‘전씨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명복을 빌 따름”이라고 답했다. 북한군 개입 의혹에 동조하며 “5·18 문제에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 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던 김진태 전 의원은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해서 조문왔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평가 등) 그런 얘기 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도 전씨 조문을 가려다가 청년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인터넷 누리집인 ‘청년의꿈’에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저의 제2고향인 합천 옆동네 분이십니다.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데 어떻습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여기에 “조문 취소해주십시오” “사과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가버린 전두환을 조문한다면 5년 뒤 호남 지역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시렵니까?”는 댓글들이 달리자 홍 의원은 “조문을 가려고 했는데 절대적으로 반대의견이 많네요. 그 의견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지요”라며 조문 계획을 취소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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