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가 하락해 4개월 만에 2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월 4주차(6월21~22일 조사)보다 4.5%포인트 떨어진 27.8%였다. 검찰총장직 사퇴 뒤 지난 3월 30%대로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부산·울산·경남(-12%p), 광주·전라(-10.7%p), 60대(-7.8%p), 중도층(-4.5%p)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지지율이 빠졌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2주 전보다 3.6%포인트 상승한 26.4%로 윤 전 총장을 1.4%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 지사 선호도는 지난 5월27일 조사한 최고치(25.3%)를 경신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7.2%포인트 급등한 15.6%로 집계됐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의 하락세가 감지됐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 조사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39.4%, 이 지사는 3.5%포인트 상승한 38.6%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윤석열-이낙연’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 41%, 이 전 대표 36.7%로 오차범위 안으로 붙었다. 윤 전 총장은 9.1%포인트 떨어지고 이 전 대표는 7.5%포인트 오른 결과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한겨레>에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뒤 ‘회동 정치’가 주로 부각된 가운데 배우자와 장모의 잇따른 의혹 공세가 이어지며 하락 양상을 띈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2주간 진행한 예비 경선이 관심을 받으며 정권 재창출 심리가 지지층을 결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전체 선호도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포인트 상승한 5.2%,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0.6%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3.6%), 유승민 전 의원(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각각 1.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준석 리스크’가 불거진 국민의힘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민주당과 자리를 바꿨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6월 4주차 조사와 비교해 8.6% 포인트 급상승하며 37.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6.3%포인트 하락하며 35.3%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8.3%포인트 오른 44.7%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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