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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대선 출마 선언…국정경험 강조하며 ‘일상 회복’ 방점

등록 2021-07-05 18:36수정 2021-07-05 19:5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필연 캠프’ 인사들이 5일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낙연 의원실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필연 캠프’ 인사들이 5일 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낙연 의원실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민주당 정권을 잇는 적통을 강조하며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의 회복’과 ‘중산층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출마 선언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전 대표는 신문기자,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등 자신의 대표 경력을 소개한 뒤 코로나19와 격차, 불공정, 불평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개정 △연성 강국 신외교 △문화강국의 꿈 등 5대 비전을 제시했다. 김대중 정부부터 본격 도입된 복지국가 정책을 보완·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는 ”주거·노동·교육·의료·돌봄·문화·환경 분야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하겠다며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지향하겠다”고 했다. 신복지는 중산층 확대를 위한 ‘중산층 경제’와도 연결된다. 이 전 대표는 “10년 전에는 우리 국민의 65%가 중산층이었다. 지금은 57%로 줄었다”며 “그것을 다시 7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불평등이 완화되고, 사회가 위기에 강해진다는 논리다.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바이오, 미래차,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육성 △돌봄 등 사회서비스 확대 △그린 산업 활성화 △활발한 계층 이동을 위한 일자리·세제·복지 등을 제시했다. 헌법에 생명권·안전권·주거권을 신설하고 토지공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며 수도권-지방 균형발전 근거도 마련하는 개헌 구상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는 신장된 경제력과 문화자본으로 세계 외교무대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연성 강국’ 구상으로 미국·중국과 협력해 북핵 문제를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의 틀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노래 가사(‘시인과 촌장’의 ‘풍경’)를 인용하고 ”코로나든 정치든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상의 회복을 위해,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도 호명하며 “그분들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정책을 익혔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당선인의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를 한 자신의 적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2인자라는 점도 적극 부각했다. 출마 선언 동영상 앞부분에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른 나라 정상들로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문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 전 대표는 “어느 나라가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했느냐는 물음에, 선진국 정상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킨다. 대한민국의 위기극복능력을 세계가 평가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4월 총선부터 현재까지 본인의 활동상을 담은 에필로그 영상에도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촛불 혁명으로 수립된 문재인 정부”라는 자막을 배치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기가 임기 말로 갈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데 현 정부와 차별화를 모색하기보다는 현 정부의 공과를 안고 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좋은 철학은 든든하게 계승하되 문제는 확실히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 선언 뒤 이 전 대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통령님,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치와 신념의 정통성을 갖춘 후보”라며 “김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평화’, 노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 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에 이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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