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후보간 합의 없으면 연기 어려워”…민주당, 경선일정 확정 ‘무게’

등록 2021-06-23 18:09수정 2021-06-24 02:44

조정 가능성 열어뒀지만 후보간 합의 전제
송영길 “이재명·박용진·추미애 연기 반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는 25일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파’의 반발을 고려해 공식적으로는 일정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후보간 합의가 없다면 당헌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일관되게 (흥행 등의 요소는 경선을 연기할)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현행 당헌에서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대선 180일 전 선출’ 일정을 당무위원회 의결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경선 연기파’들이 주장하는 ‘흥행을 위한 경선 연기론’은 상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재명·박용진·추미애 이 세분이 현행대로 하자는 의견인데 (대선 여론조사) 5위 안에 들어있는 분들 아니냐. 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경선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현행 일정을 유지할 뜻을 거듭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를 놓고 찬반 의견이 맞붙은 뒤 최고위를 열었지만 경선 연기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고 “180일을 기본으로 한 대선경선기획단의 기획안을 가지고 더 논의한 뒤 25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도 2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80일 규정’ 조정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열려 있는 것”이라며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라 도저히 무리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무적인 이유로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선 연기 찬반 의견을 아우를 수 있게 미세조정안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당헌의 ‘180일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뜻은 명확하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180일은 장벽이다. 당헌상의 원칙이니 놔두고 해야 한다”며 “‘180일 규정’을 고수하는 가운데 본경선과 예비경선에 소요되는 일정 등이 단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연기파’의 반발을 고려해 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경선 연기를 둘러싼 후보들 간의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행 일정 유지’는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의 경선 일정 확정에 대응해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경선 연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을 준비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당무위원의 3분의 1이 찬성하면 당무위가 자동으로 열리게 돼 있다”며 “지도부가 결정하기 전에 당무위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총 소집에 이어 당무위 소집 카드로 경선 일정 확정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 연기 안건을 당무위에 부의하는 권한도 지도부에 있다는 게 송 대표의 판단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경선 연기를 놓고 후보간 합의가 안 되면 당헌대로 180일 전 선출 일정을 확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에 이상민 의원을, 조직강화 특위 의원장에 윤관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송채경화 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