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했다. 과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법무부 외부 일정 차관이 대행
“장관직 유지 필요한가” 지적 나와
“장관직 유지 필요한가” 지적 나와
연휴 뒤 첫 근무일인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전에는 법무부로 출근하고, 오후에는 총리 후보자 집무실에 나오는 ‘이중생활’을 선보였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의 법무부로 출근한 뒤, 오후에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집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연휴중인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통의동으로 곧바로 출근한 바 있다. 황 후보자는 통의동으로 출근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 준비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총리 후보자 지명을 받고도 법무부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는, 장관 업무에 전념하기 어려운데 굳이 장관직에 계속 머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 인준을 받는다면 장관은 당연히 사퇴해야 하고, 인준이 안 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장관직으로 복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김주현 법무부 차관이 참석한 데서 보듯, 외부 일정은 이미 차관이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오전엔 법무부, 오후엔 통의동으로 출근하느냐’는 질문에, 황 후보자는 “필요에 따라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취재진은 업무추진비 편법 결제 의혹과 변호사 시절 과다 수임료 문제, 황 후보자보다 고령인 부총리 2명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을 물었으나, 황 후보자는 “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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