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26일께 국회에 청문 요청할듯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후보 지명 다음날인 22일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꾸려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아닌 과천 정부청사의 법무부 장관실로 출근했다. 황 후보자는 당분간 법무부 장관의 업무를 겸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언제 후보자 집무실로 오게 될지에 대해 연락받은 바가 없다.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은 기본적으로 법무부로 출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직 장관 신분으로 후보자 집무실에 상주할 경우, 장관 결재 및 보고 사안들이 후보자 집무실로 몰려들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외부 일정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도 애초 황 후보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교정대상 시상식’에는 김주현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법무부 쪽에선 앞으로도 장관 참석 대상 행사엔 차관이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총리실에 꾸려진 청문회 준비팀은 후보자 집무실을 중심으로 학력·경력·재산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등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준비팀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하게 되며, 후보자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하면 직접 법무부로 찾아가 황 후보자와 회의도 한다는 방침이다.
황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청문회 준비가 잘 되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총리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은 이르면 오는 26일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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