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전수조사→조사단 파견”
한승수 국무총리는 8일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라도 미국과 체결한 (쇠고기)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 별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대국민담화를 발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이고, 특히 자랑스러운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으로 국민이 그렇게 걱정하는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것이고,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즉각 조사단을 미국에 보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인뿐 아니라 세계 96개국의 국민이 함께 먹고 있고, 미국에 사는 250만 우리 동포와 11만명의 우리 유학생들도 먹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사람에게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는 없고, 1997년 8월 이후 지난 10년간 태어난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 또한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번 협상을 진행했다. 정부가 왜, 무엇 때문에 우리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정부는 외국과의 어떠한 협상에서도 우리 국민의 건강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국민의 협조를 촉구했다.
또한 광우병 괴담 논란과 관련,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쇠고기 문제가 사실과 다르게 사회문제로까지 크게 확산된데 대해 매우 고통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부분의 주장이 국제기준에 맞지도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 왜곡돼 국론을 분열시켰고 갈등이 조장돼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다. 우리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이러한 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며 "정부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불법집회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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