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보수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됐다. 이로써 4·7 보궐선거 구도가 서울시장 박영선(더불어민주당) 대 오세훈, 부산시장 김영춘(민주당) 대 박형준(국민의힘) 여야 양강 대결로 짜였다.
이번 선거는 중첩된 의미를 갖는다. 기본적으로는 국내 1, 2위 대도시의 시정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이다. 하지만 동시에 1년도 채 안 남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 또한 분명하다. 여야는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영선 후보는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여야 간 뜨거운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네거티브 공세로 선거전에 흙탕물을 끼얹고 정치 불신을 조장해선 안 된다.
후보 검증은 시정을 책임질 만한 도덕성과 능력을 갖췄는지 철저히 따지되, 비판과 해명 모두 분명한 근거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비방이나 흑색선전은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박영선 후보 남편의 20평대 도쿄 아파트에 대해 ‘해외 부동산 투자’라고 공격한다. 박 후보는 “남편이 이명박 정권 시절 비비케이(BBK)와 관련해 사찰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가게 돼 구입한 아파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까지 좌초시키려 할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가능성이 희박한 비난을 위한 비난일 뿐이다.
지금 서울시엔 코로나 대응, 집값 안정, 일자리 창출 등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여야 모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비전과 정책으로 지지를 구하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