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서울 드래곤시티호텔 신라룸에서 열린 환영 만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신문사 주최 ‘2019 아시아미래포럼’이 23~2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아시아미래포럼이 이번에 내건 주제는 ‘대전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합의’이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불평등 심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위기에, 기후변화 같은 환경위기가 겹쳐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하는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한겨레>와 미리 만난 자리에서 “화석연료에 바탕을 둔 1~2차 산업혁명이 근대적 국민국가와 글로벌 시장을 낳았지만, 불평등을 초래하고 기후변화를 일으켜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탄소 후 시대’를 안내할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행사 첫날 영상 강연을 통해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 밖에 리처드 세넷 영국 런던정경대 명예교수와 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기업인, 활동가 70명가량이 발표·토론에 나선다. 여기서 제기된 다양한 쟁점이 추가 논의로 이어지고 시민사회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엄중함을 고려해 한·중·일 석학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평화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벌이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둘째 날에는 한국 사회의 녹색 전환, 포용금융, 도시의 공동체 경제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벌어질 예정이다.
중첩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에만 기댈 수 없다. 인류 공통의 숙제인 만큼 시민사회, 기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당사자라는 인식이 필수이며, 사회적 논의와 합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기본 바탕이다. 한국 사회가 이런 변화를 앞장서 이끄는 선도자가 되고, 이번 행사가 그 실마리의 하나이기를 바란다.